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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험에 미친 박사와 은둔 사냥꾼의 한판 대결 <황야>

by 김필리 2024. 4. 14.

영화 소개

대재앙 이후 황폐해진 서울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인체 실험을 벌이는 미치광이 박사를 막기 위해 한 사냥꾼이 사투를 벌인다.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과 액션 전문 배우 마동석이 만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대재앙 이후 황폐해진 서울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영화 <황야>

개봉일 : 2024. 01. 26

감독 : 허명행

출연 : 마동석(남산), 이희준(양기수), 이준영(최지완), 노정의(한수나), 안지혜(이은호)

각본 : 김보통, 곽재민

장르 : 액션, 어드밴처

관람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 108분

 

줄거리

모래바람이 부는 폐허가 된 마을. '지완'은 지나가던 악어를 사냥하다 자신이 먹이가 될 위기에 처한다. 이를 본 '남산'이 '지완'을 구해주고, 악어도 대신 처치한다.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고기를 나눠주고, 대가로 다른 물건들을 받는다. 그중 '수나'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내놓고, '지완'은 '수나'를 몹시 반긴다. '수나'는 버스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는 '수나'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가길 바라지만, '수나'는 할머니와 헤어지기가 싫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들을 봉사단이라고 소개한다. 봉사단의 선생님은 깨끗한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한다. 고민하던 '수나'와 할머니는 그들을 따라나선다. 하지만 그들은 이동 중 할머니와 '수나'를 분리한다. 필요한 건 '수나'뿐인 듯하다. '남산'과 '지완'은 할머니의 죽음을 우연히 목격하고, '수나'를 뒤따라간다. 한편 '수나'는 어느 아파트에 도착하고, 주민들과 '양기수'라는 박사를 만난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의 행동이 어딘지 수상하다. 박사는 수상한 물을 권하고, 선생님은 박사를 찬양하기 바쁘다. '수나'는 여기저기에 할머니의 행방을 묻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결말 (스포일러 포함)

아파트로 향하던 중 '은호'를 만난 '남산'과 '지완'은 봉사단과 박사의 정체에 대해 듣는다. 박사는 자기 딸을 되살리기 위해 약물 연구와 인체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딸과 비슷한 나이의 학생들이 그 실험의 대상이었다. 박사의 실험실에 숨어있던 '수나'도 진실을 목격한다. 박사는 '수나'를 발견하고 실험대에 올린다. 박사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물에 약물이 들어있었다고 말한다. '수나'는 그 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박사가 기계를 작동시키자 고통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듯, '남산'과 일행이 때맞춰 등장한다. 당연히 '수나'는 살고, 박사는 도망가다 분노한 주민들에 의해 죽는다. 황폐한 도시는 그대로지만, 미치광이 박사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런대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감상평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 이후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는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는 인식이 생긴 듯하다. 나도 마동석이란 이름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황색 모래로 뒤덮인 척박한 도시의 생존기. 이준영 배우가 연기한 '지완'의 나이가 20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작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높지 않은 CG의 수준이 모든 배우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한다. 특히 악어와 '지완'은 한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배경 설명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쓸데없는 설명을 줄이고 전개를 빠르게 진행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속도에 너무 집중했는지 반드시 나와야 하는 설명도 같이 줄여버렸다. 가령, 박사의 딸은 어떻게 그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 저 약물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가 나오지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다. 각 등장인물에 깊은 서사도 없다. 대신 그 자리에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마동석 영화 특유의 유머를 아주 가득 채워 넣었다. 하지만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이제부터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연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색 없는 소재와 뻔한 스토리, 매력 없는 캐릭터들. 장점을 찾기 어렵다.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다. 마동석의 영화는 범죄도시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이 훨씬 나은 것 같다.